♣ 하느님과 사는법 ♣
16 장
◎ 참다운 안락은 하느님에게서만 찾을 것.◎
1. 제자의 말 : 내 안락을 위해서 원하고 생각하는 것은
그 무엇이든지 나는 여기서 구하지 않고 후세에서 바라고 있나이다.
그것은 내가 혼자서 이 세상 안락을 다받고 그 즐거움을 누린다 해도
그것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지 못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오! 그러니 내영혼아, 가난한 자를 위로해 주시고
겸손한 자를 받아들이시는 하느님을 제쳐 놓고는
어디서 네가 만족스러운 위안을 받고 완전히 힘을 얻겠느냐.
내 영혼아, 너는 좀 기다리라.
하느님께서 허락하셨으니 너는 기다리라.
멀지 아니해서 하늘에서 모든 행복을 충만히 받으리라.
이 현세의 것을 절조 없이 찾으면 천상 영원한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 세상 것은 네가 사용해 쓰고 영원한 것을 갈망하라.
너는 현세의 것에 만족하지 못하니,
그것은 네가 현세의 것을 누리라고 창조 된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2. 네가 창조된 모든 것을 다 차지해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고,
극락에 이르지 못할 것이며,
다만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 안에서만 극락과 행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세속을 사랑하는 미련한 사람들이 너를 알아주고
칭찬해 준다고 네가 행복한 것이 아니고,
다만 그리스도를 기다리는데 충실하고 마음이 신성하고 깨끗해서
천상 것을 보살피고 때로 그 낙을 누려야 행복하리라.
인간이 주는 모든 안락은 헛되고 오래 가지 못한다.
안으로부터 진리에서 발생하는 안락이라야 행복하고 또 참되리라.
신심생활을 하는 사람은 예수를 위로자로 모시고 이렇게 그에게 말한다.
오! 주 예수여, 당신은 어디서나 무슨 일에나 나와 같이 계셔 주소서.
모든 인간 안락을 자유스럽게 즐겨 떠나버림이 내게 위로가 되게 해주소서.
그리고 당신이 나를 위로해 주시지 아니하는 경우에도
당신 뜻이 그렇다고 당신이 나를 단련시킴을 크나큰 위로로 알게 해주소서.
"당신은 언제나 노하시지 않고 끝없이 엄포하시지 아니합니다."(시편 103,9).
◈ 묵 상 ◈
이 세상에는 행복이 있다고도 하고 없다고도 한다.
음식을 즐겨 먹다가도 배가 차면 싫어진다.
남녀 이성의 쾌락도 잠시 있다 없어진다.
권력과 명예는 고심(苦心)을 내포하지만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장관으로 지낼 때에는 앞마당 뒤뜰에 새벽부터 차가 그득차고,
찬사에 굶주린 손님들이 안방과 건넌방에 옹기종기 모여
장관의 얼굴을 뵈려 초조히 기다리더니,
장관 떨어진 날부터는 문안객 하나 없이
돈 받으러 오는 사람들만이 사랑에 버티고 있음을 나는 목격했다.
세상 것을 다 가려보고 씹어보고 누려보아야 결국 남는 것은 쓴 맛뿐이다.
하느님께서 세상 것에 낙을 주신 것은 정해진 목적이 따로있다.
식욕이나 음식을 즐김은 육체건강이 목적이지
인간의 최종목적은 되지 못한다.
남녀 사랑의 쾌락은 자손을 보아 세대를 이르려는 목적이지
이것만으로 인간은 행복하지 못하다.
세상 것은 하느님 주셨으니 쓰고 즐길 것이나.
인간의 최종목적 즉 본연(本然)행복은 하느님을 찾아 누리는 데 있다.
인간은 세 끼 먹고 살다 무덤에 들어가는 것으로 끝낼 것인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데에는
그 대안(大案에)에 이바지하라는 궁극적인 목적이 있으니
하느님 이외에는 인간은 최종목적을 달할 수 없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내 안에 사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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