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오라
돌아 오라 내 울안으로 여기에는 뜰을 풀이 풍부하고 해칠 이리들이 없다. 아침이면 부드러운 이슬이 촉촉하고 저녁이면 붉은 노을이 고즈넉하게 머문다.
돌아 오라 내 울안으로 여기에는 먹을 것이 넘치고 마실 물이 깨끗하다. 아침이면 곱디고운 새소리 넉넉하고 저녁이면 한 떼 기러기 너울너울 날아간다.
돌아 오라 내 울안으로 여기에는 기쁜 소식 늘 있고 고운 말이 오간다. 아침이면 청아한 기도소리 산하를 깨우고 저녁이면 고요한 평화기운 초목을 감싼다.
2005년 5월 28일 연중 8주간 토요일 김모세 드림
온 세상 걱정과 불안에 휩싸인 어느 완고한 냉담 신자를 바라보며 속으로 간곡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읊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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