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새
글 이재복
고향 냇물에는
있지도 않은 용이 승천했다는
움푹꺼진 깊은 물
한여름 시원한 놀이터 있었는데
위에는 조용하고 따뜻한
황토 푹 꺼진 분지에 한쌍의 멋진새가 살았어
작은 소나무가려진 뿌리깊은 바위밑 파내어
황토위에
갈아제친 논에서 갈때뿌리 물어다
제몸뽑아 아늑한 둥지틀어 다섯개
알을낳아 기른뒤 이듬해 다시 그자리 차지하는
이들은 금슬좋은 부부 새 였지
포물선 그으며 마치 사슴이 뛰듯
투툭 투툭 바람을 차고 날으기도 하고
운동선수 기합인듯
찌직 찌직~짹
하얗고 이쁜 날개 휘저으며 날던새
내 마음 휘저어 놓고는
아직도 거기 살고있을까
05. 05. 29. **心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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