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수도자★
세 명의 상인이 낙타를 타고
사막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니
맨발에 모자도 쓰지 않은
어떤 수도자가 저만치 앞서 걷는 게 보였다.
일행 중 한 명이 그에게 다가가 외쳤다.
"이보시오!
지금 그 꼴로 사막을 지나겠다는 거요?
당신 미쳤소?"
그러나 상인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도자는 계속 걷기만 했다.
걸으면서 그는 혼자말로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나는 짐 실을 낙타도,타고 갈 낙타도 없노라.
하지만 아무 걱정 없노라......"
".......?"
사막에는 뜨거운 햇볕과 모래바람,배고픔 등
숱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누구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사막이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간신히 오아시스에
도착했을 때는 세 상인 중 한 사람이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따로 있었다.
모자도 없이 맨발로 사막을 건너던
그 수도자가 일행보다 더 빨리 오아시스에
도착해 있는게 아닌가.
상인의 시신을 발견한 그 수도자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역시 혼자말처럼 중얼거렸다.
"난 내 고난을 짊어지고도 살아났거늘,
그대는 낙타를 타고도 건너지 못했구나......"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것이 천국으로 가는 여비인데
그 절대적인 액수가 바로 무소유(無所有)이다.
아무 것도 가지지 말것!
어떤 것도 걸치지 말고 그 어떤 뇌물도 소지하지 말고
그저 떠나왔을 때처럼 맨몸 하나로 떠나갈 것!
(마음을 밝혀주는 소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