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과 사는법 ♣
22 장
◎ 하느님께서 주신 여러가지 은혜를 생각함.◎
1. 제자의 말 : 오! 주여, 내 마음을 열어 당신 법을 알게 하시고
당신 계명안에 사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나로 하여금 당신 뜻을 알아듣게 하시고
일반적으로나 특별히 주신 모든 은혜를 정성되이 삼가살펴
당신께 마땅히 감사를 드리게 하소서.
나는 작은 은혜라도 당연히 당신께 감사할 줄 모름을 알고 자백하나이다.
나는 당신이 베푸시는 은혜를 받기에 부당하오며,
당신 지존하심을 생각하면
당신은 너무 위대하시어 내 정신이 암암해지나이다.
2. 우리 영혼이나 육체에 가진 그 모든 것은 밖이나 안,
자연적인 것이나 초자연적인 것이나 다 당신이 주신 은혜이니
당신의 부요함과 자애하심과 선하심을 부르짖나이다.
무엇이나 좋은 것은 다 당신께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누구는 더 받고 누구는 덜 받았다 해도 다 당신 것이요,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당신이 주시지 않은 것은 없나이다.
더 많이 받은 사람은 제 공로라 생각해서 영광을 삼을 게 아니고
다른 사람 위에 자만하거나 적게 받은 사람에 비해서 자랑할 것도 아닙니다.
자기가 받은 것을 제가 잘해서 얻은 줄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더 겸손하고 정성을 다해서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과연 위대하고 선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누구보다도 천한 안간으로 생각하고 극히 부당하다고 여기면
그는 더 큰 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3. 적게 받은 자는 그렇다고 슬퍼하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지 말고,
더 받은 사람을 질투하지 말고,
다만 당신의 하시는 일을 살피고 당신의 착하심을 극히 칭송해야 할 것이니,
당신은 은혜를 충만히 내리시며 사람을 구별하지 않으시고
뜻하시는 대로 즐겨 주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다 당신께로부터 오는 것이니
모든 일에 당신은 찬송을 받으셔야 하겠습니다.
당신은 각자가 필요한 것을 아시니 누구는 적게,
누구는 많이 받게 되는 것이 우리가 결정할 바 아니고
당신이 결정하시는 바입니다.
당신은 각자의 공적을 구분하셔서 결정하십니다.
4. 그러니 오! 주 하느님이여,
나는 남들이 우러러보고 영광스럽게 보는
외부의 큰 은혜는 차라리 받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큰 은혜가 없다 해도 자신의 궁핍과 부당함을 생각해서
걱정하거나 슬퍼하거나 실망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위로를 삼고 큰 낙으로 여기리이다.
그는 오! 하느님이여, 당신은 가난하고 겸손한 사람을 간선하시고
세상이 천히 보는 사람들을 친한 벗으로 또 종으로 삼으시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이 다 이런 사람들이었지만 온 세상을 다스리게 마련하셨나이다.
그들은 그런 권리를 받았어도 겸손하고 단순해서
악의나 간사함이 없이 이 세상을 원망 없이 살았나이다.
오히려 그들은 당신 이름을 위해서 천대받은 것을 즐겁게 생각하고
세상이 싫다고 피하는 것등을 즐겨 받아들였나이다.
5.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 은혜를 아는 사람은 당신 뜻이 그에게 이루어지고
당신이 영원히 결정하신 대로 되어감이라 생각되어 크게 즐거워할 것입니다.
낮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높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만족하며 즐겨야 하고,
극히 낮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높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평화를 유지하고 만족스럽게 생각하면서,
남들이 천히 또 미소하게 보고 이름도 영예도 없이 지내더라도,
가장 영광스럽고 세상 그 누구보다도 더 높은 상석(上席)에 오른 것처럼
남의 천대를 받으려해야 하겠습니다.
당신 뜻과 당신 영예를 사랑함이 그 무엇보다 앞서야 하고,
당신이 주시고 또 주실 수 있는 그 어떤 은혜보다도 당신 뜻이 이루어짐을
행복과 안락으로 여겨야 하겠습니다.
◈ 묵 상 ◈
사람은 다같이 고르게 타고 나지 아니했다.
몸의 건강도 고르지 않고 재주도 다 다르며,
주위 환경도 차이가 있고, 현세 재물도 빈부의 차가 있다.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심에도 어떤 사람은 수도관상 생활을 할 만큼 주시고,
어떤 이는 세속에서 평범히 신앙생활을 하게끔 주신다,
이런 차이점을 가지고 신세타령을 함은 지혜롭지 못한 일이다.
위를 쳐다보면 천층만층의 계단에서 우리보다 낫게 사는 사람이 있겠지만,
또 내려다보면 우리만큼도 못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그래도 우리는 불구자가 아니고, 소경, 앉은뱅이도 아닐 뿐더러
재주가 탁월치 못해고 백지나 저능 인간이 아니기에,
간신히 궁하게 살아가도 끼니는 이어가지 아니하는가.
영혼으로 본다 해도 우리는 대부분 덕에 크게 나가지 못하고,
쌓은 공적이 별로 없다 해도
다행히 신앙을 얻어 죽는 이유를 알고 영생을 희망하지 아니하는가.
우리 위에 높이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내가 사는 것, 가진것은 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니
모든 것을 다 하느님께로 돌리고, 언제나 하느님께 감사하며 살 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천상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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