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2)
글 이재복
강원도 깊은산골 나무 베는소리
굴리고 굴려 뗏목이 되더니
어스름한 새벽 시원한 강따라
여행길 오른다
한양으로 한양으로
주막집 불빛 새어 나오면
둔내에 두고온 정 검은밤에 까맣게 섞이고
가슴부터 설레는 나무꾼 춘정
밤이 깊을수록 불길나른다
해 비껴들면 어느새 챙겨놓은 개나리 봇짐하나
다시 들려야할 이유며흔적 뚜렸한데
흘리는 눈물 닷새도 먼거다
짐푸는 왕십리며 긴긴 노들길
돌아갈길 급하고 빈 봇짐 섧다
가고 가는길 밤을 낮같이 저기 불빛이 보인다
축 늘어지는 땀 절은 몸 누이고
등 떠밀때까지 묵으려나
귀향하는 산판 다시 빈손이네
나무를 찍는다
인생을 찍는다
쿵쿵 쓰러진다 젊음도 사랑도 !
05. 06. 06. **心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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