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활 묵상]내 마음은 민들레 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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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낙양 | 작성일2005-06-11 | 조회수964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 우리 모두 평화. 비교적 이른 아침에 일어나면 기도방으로 달려가 예수님과 성모님께 문안 인사 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르바이트 일을 가면서 약속시간보다 늘 30분씩이나 일찍 도착하여야 마음이 편해지는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늦지도 않았으면서도 늦은듯이 바쁜 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성미는 그야말로 못 말리는 성미입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일이 수월하여 시간이 남길래 방지거형제님이 약으로 드신다는 민들레나 뜯어 드려야겠다고 마음먹고 뒷마당과 앞마당의 민들레 소탕에 들어갔습니다.
집구조상 뒷마당은 그늘이 져 있고 앞마당은 뙤약볕이 쨍쨍쏟아져 참 대조적이었습니다.
뒷마당 구석에 우리 집에 있는 들깨 모종을 옮겨 심어 주었기 때문에 물을 주러 가 보았습니다. 뒷마당에는 한달 보름동안 방지거 형제님댁에 다니면서 요번이 서너번 째 나가보는 곳입니다.
연하고 커다란 민들레를 보니까 이것이 정말 민들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따내지 않았는데도 꽤나 많은 양이 되었습니다.
다시 또 앞마당으로 나가 봅니다. 앞마당의 민들레는 짤당막한 것이 꼭 키작은 나를 닮았습니다.
한참을 뜯어도 부피도 안나가면서 억세기는 무진 억세빠졌습니다. 가위로 한잎 한잎 뜯으며 늘 앞마당에서만 민들레를 뜯을 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발견합니다.
잠시 묵상을 해 봅니다.
언제나 보란듯이 나타내 보는 나를 발견합니다.
나서기 좋아하고 그러므로 나를 나타내기 좋아하느라 바쁘게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사람들 사이에 타켓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모르고 혼자 가슴앓이를 한 것 같습니다.
뒷마당의 민들레처럼 숨은듯이 있고 나타냄을 감추고 있어서 연하고 부피나가는 좋은 삶이 되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부끄럽기만 하였습니다.
잘난척 하지 않는 삶, 있는 듯 없는 듯 소리없는 삶, 누가 봐 주지 않아도 나의 마음에 살을 찌우는 삶, 나머지 인생은 그런 삶을 살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며 오늘은 오래간만에 해 보는 묵상에 마음이 날아갈 듯 합니다. 그리하여 나 자신의 성화와 함께 주님만을 바라보는 다소곳한 사랑을 나눌수 있는 그런 베로니카가 되어야겠습니다.
제게 늘 깨우침의 사랑을 주시는 우리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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