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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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5-06-21 | 조회수1,11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한 젊은이가 우연히 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유심히 보다가 너무
나 궁금했는지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젊은이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자신도 지금 눈을 너무나
많이 쓰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자기도 언젠가는 이 장님처럼 앞을
못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 젊은이는 곰곰
이 생각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눈을 아낄 수 있을까 하고……. 다음날, 이 젊은이는 한쪽 눈을 가린 채 다른 한쪽 눈으로만 보고 다니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사람이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왜 한쪽 눈을 가리고 다니는가?” “한쪽 눈은 아껴두었다가 지금 쓰고 있는 이 눈이 망가졌을 때 쓰려고요.” 세월이 흘러 드디어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게 되었습니다. 젊은이는 드디어
아껴둔 나머지 한쪽 눈을 쓸 차례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의 안대를 풀었습
니다. 그러나 그 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눈은 너무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
해서 완전히 망가져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쓰지 않으면 나중에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
지요. 하지만 자신의 뜻과는 달리 한 번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결과를 가
져오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 역시 이 청년의 모습을 따르고 있는 것
은 아닐까요? 우리들에게는 많은 재능들이 있습니다. 그 재능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
이 아니지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데 우리들은 그 재능을 아끼려는지 꼭꼭 자신의 깊숙한 곳에 숨겨둡니다.
그리고는 말하지요. “나는 능력이 안돼요.” 스스로 능력이 안 된다고 숨어버리는 것. 그 모습이 바로 장님이 될까봐
한쪽 눈을 가리는 청년과 무엇이 다를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즉, 자기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을 그대로 먼저
상대방에게 해 주라는 것입니다.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을 먼저 해주고, 칭
찬받고 싶으면 먼저 칭찬을 해주고, 존경받고 싶으면 존경을 먼저 해주라
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내가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남에게 주는 것에 대해서는 인색했던 것은 아닌가요? 그러면서 갖은 핑계
를 대면서 자신은 능력이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
까요? 자신의 재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재능은 지금 사용해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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