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스입니다)
♣연중 제12주간 목요일(아버지의 뜻)♣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그날에는 많은 사람이 나를 보고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또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에 나는 분명히 그들에게 ‘악한 일을 일삼는 자들아,
나에게서 물러가거라.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큰물이 밀려오고 또 바람이
불어 들이쳐도 그 집은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큰물이 밀려오고 또 바람이 불어
들이치면 그 집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자 군중은 그의 가르침을 듣고 놀랐다. 그 가르치시는 것이 율법
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기 때문이었다.
(마태 7,2129)
『야곱의 우물』《매일성서묵상》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지 말아라.” 서울대교구 성소지에 실린 주님의
기도에 관한 내용 중의 일부다. 내 뜻대로 되기를 얼마나 많이 기도했던가?
신학생 때 이런 일이 있었다. 하루는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중에 ‘만약에
아버지의 뜻이 신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날부터 한 달간 나는 주님의 기도를 바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신부가 너무나 되고 싶었고, 신학교에서 나온다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죽어도 신부가 되어야 한다고 한 달간 하느님께 울부
짖었다. 그렇게 한 달간 버티다가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일 교수 신부님이나 주교님이 ‘자네의 길은 이 길이 아니네’ 하고
말씀해 주신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겠다고 하느님께 말씀드리면서,
그렇지만 ‘지금은 신학교에 있으니 지금 당신의 뜻은 신부가 되는 것이라고
알겠습니다’라고 고백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만을 행하고자 할 때 얼마나
큰 자유를 느끼게 되는지 모른다. 사실 그때까지 나를 쫓아내지는 않을까 하며
얼마나 교수 신부님들의 눈치를 보았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고백을 하고 난 후,
신부님들 앞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신부님들의 도움을 받아 사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자유로워졌다.
일상생활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 뜻보다는 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지는
않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정말로 ‘하느님 아버지 뜻대로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어야겠다.
서철 신부(청주교구 성소국장)
[영성체후묵상]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가 이루기를
원하시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그 뜻보다는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항상 성서를 묵상하고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바르게 알아차릴 수 있는
은총을 구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주님의 뜻을 이루는
길만이 우리에게 생명을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