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과 사는법 ♣
25 장
◎ 마음에 평화를 굳이 보존하고 그르침 없이 덕에 나아가는 방법.◎
1. 주의 말씀 : 아들딸아, 나는 이런 말을 했다.
"평화가 네게 머무르라.나는 네게 평화를 주노라.
나는 세상이 주는 것처럼 주는 것이 아니다"(요한 14,27).
누구나 다 평화를 사모하나
참된 평화를 얻는 일에는 주의하지 않고 있다.
내 평화는 마음이 겸손하고 양순한 데 있고
평화를 누리자면 많이 참아야 한다.
네가 내 말을 듣고 내 음성을 따라야 평화를 많이 누리리라.
제자의 말 : 주여,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하여야 하겠습니까?
주의 말씀 : 모든 일에 네 행동과 말을 주의해서 너를 살펴나가고,
정신을 집중시켜 나 하나만을 즐겁게 하려고 애쓰고,
나에게서 무엇을 얻고 찾으려 말 것이다.
그리고 남들의 하는 일이나 말을 함부로 평하지 말고,
너와 관계 없는 일을 상관하지 말라.
이렇게 하면 너는 별로 번민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2. 그러나 전혀 고통이 없을 수 없고,
마음이나 몸에 괴로움이 없을 수 없다 .
이런 고통이 없는 처지는 이 현세생활에서는 있을 수 없고,
다만 영원한 안식처에 들어야 그럴 것이다.
그러니 네가 어려운 것이 없다고 참된 평화를 얻은 줄로 여기지 말고,
무슨 역경이 없다고 다 잘 되어가는 줄로 생각지 말고,
모든 것이 다 네 뜻대로 되어 간다고 완덕에 이른 줄로 알지 말라.
네게 열정이 떠오르고 행복한 감정이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특히 사랑을 받는줄로 생각하지 말라.
이런 일에 참으로 복을 다 받는 것도 아니고,
이런 일로 사람이 진보하고 완덕에 이르는 것도 아니다.
3. 제자의 말 : 오! 주여,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이까?
주의 말씀 : 마음을 다하여 너 자신을 온전히 천주의 뜻에 맡기고,
작은 일에나 큰일에,
또 현재에서 영원히 네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찾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일이 잘 되거나 안 되거나 모든 일을 다 균등하게 보아
한결같이 감사의 뜻을 드리도록 해야 한다.
네가 용감하게 희망을 두고 오래 참아 나가면
내적 위안이 없는,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참아 견딜 마음의 준비가 있을 것이고,
나는 왜 이런 큰 고통을 당하게 되는가 하지 않고
오히려 네가 당하게 되는 모든 일의 정당함을 인정하고
내 거룩한 이름을 찬양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너는 참으로 바른 평화을 길에 나아갈 것이고,
또 다시 내 얼굴을 즐겨 볼 수 있는 희망에 살게 될 것이다.
네가 네 자신을 천히 보는 지경에 이르면
그 때는 이 현세생활에 가능한 평화를 풍족히 받아 누리게 될줄알라.
◈ 묵 상 ◈
소아(小我)를 떠나 대아(大我)를 찾으라는 말같이,
고통 중에 살다 죽는 나하나 인간이 마음이 편히 행복하게 살자면,
나 자신을 망각하고 대아(大我)에 들도록 할것이다.
산중에 사는 수도자들의 제욕생활이 이를 의미한다.
편하면 편한대로 괴로우면 괴로운대로
이 지나가는 여행의 길을 살아가고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끌려서 들어가면
마음에 참다운 평화가 올 것이고 사는 보람을 느낄 것이다.
사사로운 감정과 사사로운 욕심을 다 버리면
하느님이 내 마음에 드시어 참다운 영신의 세계를만나 볼 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주여 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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