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365) 10년 전 오늘, 그리고 그 후 오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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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5-06-29 | 조회수860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10년 전 오늘, 그리고 그 후 오늘 이순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공소에 텔레비젼이 없어서 세상이 뒤집힐 소식을 모르고 계실 학사님께 전화를 했다. 마을의 어느 집에라도 가셔서 텔레비젼을 좀 보시라고.
그리고 10년 후!
삼풍백화점의 영혼들을 위한 지향을 전화로 청하였다. 그 학사님은 신부님이시고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전화를 올해도 내가 해 드렸다.
축하합니다. 우리 알은지 10년 되었습니다. 어쩌다 가끔이지만 드린 통화료가 상당할텐데 언제 갚아주실 겁니까?
하느님께 받으십시요.
아닙니다. 이미 다 받았습니다. 저에게 상처주시지 않았으니 충분합니다. 신자들은 신부님이 신부님이실 때 상처받지 않거든요. 지금도 신부님이시니까 앞으로도 계속 신부님이시면 저에게 상처주지 않는거거든요, 또 10년 후에도 신부님이시면 만족합니다.
그런가요?!
10년 전 오늘 비운의 영혼들을 위하여 미사지향에 꼭 위로해 주시기를!
또 10년 전 오늘 은경축을 맞으신 신부님이 계셨다, 10년 후 오늘 35년 사제이시니 정말로 나에게 상처 안주시는 신부님이시다.
축하합니다. 정 신부님! 그때 은경축을 축하드린다고 시꺼먼 섬 촌년이 바지입고 손 머리에 올리고 큰 절 한 자리 해 드리고 말았는데....
아무래도 그냥 넘기기가 너무 애저로워서 10년 전 오늘을 기억해 봅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선물은 없지만 손 올리고 큰 절 올리는 마음으로
바오로 신부님! 35주년 축하드리구요. 학사님은 10년을 축하드리구요. 삼풍백화점의 망자들께서는 10년 전 이승의 기억일랑 다 용서하시고 훠이훠이 좋은데로 가셔서 모두모두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굿뉴스 벗님들께서도 10년 후 오늘을 생각해 보시면서 제가 알지 못하거나 알고있는 것들까지도 너그럽게 용서하시고 모두모두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10년 후 오늘을 생각하면 지금 오늘이 그렇게 각복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잘 쉬었다가 근일간에 돌아오겠습니다. 굿뉴스와 모든 벗님들과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가톨릭 교회를 사랑합니다. 특별히 오늘 베드로 바오로 축일을 맞으신 모든 분들께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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