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감의 결핍을 치유하기 위한 기도
하느님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친밀감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로서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 소개되는 ‘짝을 지어 드리는 침묵 기도’가 있다. 이기도에서
우리는 단지 다른 사람을 위해 예수님의 역할을 하고 그 사람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고요하게 채워준다.
이 기도는 정서적.육체적 상처를 치유할 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도 하느님의 친밀한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그래서 치유 봉사를 할 때면 두 사람씩 조를 짜서 이 기도를
드리도록 한다.
최근에 가졌던 치유 시간 후 우리 친구인 엔이 찾아와서, 이 기도를 하다 보니
자궁에 있던 종양이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여러 주 동안 느꼈던 아픔도 사라지게 되었다고 했다.
그에게 계속해서 날마다 몇 분씩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기도하기를 권했다.
자궁에 있는 종양만이 앤이 처한 문제가 아니었다. 남편 짐과의 관계 또한 결혼 생활
15년 동안 계속 문제가 되어 왔다. 앤은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아이들 중
케빈과 패트릭은 간질병이 있었고, 발작에 대한 적절한 치료책을 찾느라고 가족들은
정서적, 경제적으로 고갈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는 항상 케빈과 페트릭을 걱정해 왔고,
자신의 종양에 대해서 가장 크게 두려워한 것은 만약 자신이 죽게 되면 아픈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었다.
앤은 우리의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지 넉달이 지나고 나서, 한 번도 기도를 함께
한 적이 없던 남편 짐이 지난 3주 동안 날마다 아들과 자신과 날마다 함께 사랑으로
기도해 왔다고 하였다. 그러고 나서 앤은 의사에게 정기 검진을 받았다.
그 의사는 종양이 어떻게 말끔해졌는지, 한쪽으로 기울어졌던 자궁이 어떻게 제자리로
돌아 왔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가족들은 바빠졌고 매일 기도하던
습관은 점점 느슨해져 갔다. 앤은 다시 아프기 시작했고, 남편 짐과 아이들에게 다시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시 날마다 기도하기를 몇 주 동안 하고 났을 때 앤의
아픔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종양도 없어지고 자궁도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이에 놀란 의사는 수술 계획을 취소하였다.
그러나 앤이 살아오면서 치유된 것은 종양만이 아니었다. 케빈과 패트릭은 발작을
막아 주는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가족들과 함께 기도를 시작한 후부터는 보통
생기는
그 약의 부작용도 사라졌다. 앤은 기도 중에 아이들에게 자신을 위해 예수님의 역할을
하도록 했는데, 하느님께서 아이들을 얼마나 보호하시는지, 그리고 하느님께서 어떻게
아이들을 통해 활동하고 계시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그럼으로써 아이들을 떠나는 데 대한
그의 과잉 보호적 두려움도 사라지게 되었다.
아마도 그 삶에서 가장 큰 치유는 남편 짐 과 관계를 회복한 것일 것이다.
침묵기도을 함께 시작한 후부터는 육체적,정서적,영성적 대화가 많이 진전되었고,
앤은 이혼을 생각하기보다는 “이제 어떤 일이 닥쳐도 우리는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라고 말한다.
이제 하느님은 앤과 짐에게서 멀리 떨어진 채로 무관심하게 계시는 분이 아니라
자궁을 치유해 주실 정도로 가깝고 친밀한 분이시다.
그들이 흠숭하는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더욱 친밀하고 치유해 주시는 분이 되자,
결혼을 한 이래 처음으로 앤과 짐은 서로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
앤이 가족과 함께 기도하기 시작한 직후 전국간질병협회에서는 아홉 살 된 케빈을
어린이 광고 모델로 선정하였다.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했고 대통령을 접견하려 워싱턴에
가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간질병협회에서 발표도 하였다.
이 가족이 얻게 된 새로운 평화와 기쁨은 너무도 확실한 것이어서 앤은 간질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로부터 어떻게 자신들도 간질병의 호된 시련에서 평온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수백 통의 편지를 받았다.
앤은 그들에게 다음의 간단한 기도의 힘을 알려 주었다.
짝을 지어 드리는 침묵기도 - 에릭 에릭슨의 심리학과 영성의 조화
내 삶을 변화시키는 치유의 8단계/김종오 신부 역/생활성서 p.213~215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