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과 사는법 ♣
26 장
◎ 고상한 정신의 자유는 독서보다도 열절한 기도로써 얻음.◎
1. 제자의 말 : 주여, 완전한 사람이 하는 일은
천상 일을 돌보는데 게으르지 아니하고,
여러가지 일을 해도 일에 정신이 너무
쏠리지 아니하는 데 있습니다.
자만하게 굴지 아니하고 정신을 자유스럽게 가져
어떤 조물에도 절조 없이끌리지 않는 데 있습니다.
2. 오! 자애 깊으신 내 주 하느님이여,
나 당신께 간구하오니
살아나가는 데 너무 얽혀 지내지 말게 해주시고,
육신생명 보존에 필요한 것을 구하는 데
오락에 잠기지 말게 해주시고,
정신이 산란해져 괴로움을 못 이겨 실망치 말게 해주소서.
이는 세속이 헛되이 애써 찾는 그런 것을 말하는 바 아니고
죽을 인생의 사는 길에 자연히 따라오는 비참한 처지를 말하는 바이오니,
당신 종의 영혼은 눌려 살고 마음대로 정신 자유를 쓰지 못하게끔 뒤로 끌려가나이다.
3. 오! 내 하느님이여, 형언할 수 없는 자애여,
내 몸의 향락을 괴롭게 여기도록 해 주소서.
이런 낙은 영원한 것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잠시 누리는 쾌락을 약속해 악으로 나를 꾑니다.
오! 내 하느님이여,
내 살과 내 피가 나를 타고 누르게 하지 마시고,
나를 범접하지 못하게 하시고,
세속과 그지나가는 영예에 속지 말게 하시며,
악마가 간교히 나를 유인하지 말게 하소서.
내게 저항할 용기와 참아갈 인내를 주시고,
지속할 항구성을 주소서.
향락을 맛보게 하시고,
육체의 쾌락 대신에 당신 이름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소서.
4. 보소서, 먹고 마시고 입고 또 육체생명에 요구되는
그 모든 것은 신성한 사람에게는 다 짐이 됩니다.
내가 이런 피치 못할 것을 절조있게 쓰고 너무 탐해서
정신 산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육체는 자만해져 정신을 거슬러 나갈 것입니다.
자연생명은 유지해야 하니 그 요구되는 바를
하지 않으면 법을 거스르는 것이 되겠으나,
지나치게 탐하거나 쾌락만 도모하는 것도
당신 거룩한 법을 거스르는 것이 되겠습니다.
나 구하오니, 당신 손으로 나를 다스려 주시고
가르쳐주시어 내가 과도히 나가지 않도록 해주소서.
◈ 묵 상 ◈
육체의 생명 유지에는 쾌락이 따른다.
이는 하느님 이렇게 만드신 자연 법칙으로
생리화학(生理化學)원리에 속해 있다.
밥을 먹어 육체의 신진대사를 시키는 데 먹는 재미가 있다.
식욕이 없으면 병이다.
먹는 낙을 누리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 낙만을 취하려 너무 먹든지
안 먹을 것을 먹어 건간에 손해를 보면 안 될 것이 아닌가.
성욕을 채워 향락함은 좋은 것이나,
방종해 그렇게 하면 병도 들 수 있고,사회생활에 큰지장을 주지 않는가.
육체의 쾌락은 인간의 부분적 목적을 달하게 할 뿐이고
전체적 목적은 못 된다.
먹는 데 팔려 형제끼리 싸우면 그 어찌 행복하겠는가.
한 수저 덜 먹고 화목을 유지한는 것이 낫지 아니하겠는가.
돈 몇 푼 관계로 의가 갈리면 되겠는가.
그러니 쓸 것 쓰고 재미 다 보고 해도
언제나 절조 있게 해야만 인간은 행복할 것이다.
좀더 고상히 살자면 제욕생활이 필요한데,
아주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사는 법을 배우면
육체의 낙은 적어도 영혼의 낙은 클 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평화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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