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수레
빈 수레는 반짝이는 생선 비늘을 햇빛에 말리며 조용히 기다린다. 생선을 실어줄 아주머니를
빈 수레는 검정 탄가루를 바람에 날리며 담담히 기다린다. 연탄을 실어줄 아저씨를
빈 수레는 편한 모습으로 비를 흠뻑 맞으며 느긋이 기다린다. 햇빛이 다시 나기를 그리고 짐을 실어줄 주인을
빈 수레는 짐이 실릴 희망으로 무엇이나 언제나 일을 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로 어디론가 달려갈 차림으로 주인을 기다리며 오늘 석양 노을을 즐긴다 .
2005년 7월 12일 연중 15주간 화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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