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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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5-07-29 | 조회수96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05년 7월 29일 성녀 마르타 기념일
제1독서 요한1서 4,7-16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 주셔서 우리는 그분을 통해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가운데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하느님에게 대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게 대한 하느님
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
고 제물로 삼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시고 또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서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성령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
고 또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께서 당신
의 아들을 구세주로 보내신 것을 보았고 또 증언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인정하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 안에
계시고 그 사람도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
랑을 알고 또 믿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복음 요한 11,19-27
그때에 많은 유다인들이 오빠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마르타와 마리아를 위로하러
와 있었다. 예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마르타는 마중을 나갔다. 그동안 마리아
는 집 안에 있었다.
마르타는 예수께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구하시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다 이루어 주실 줄 압니다.”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르타는 “마지막 날
부활 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
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르타는 “예, 주님,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기로 약속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
의 아드님이신 것을 믿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숭아나무로, 현재 많은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려 있지요. 특히 작년에 그곳에서 딴 복
숭아의 맛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에 올해 역시 큰 기대와 함께 복숭아가 빨리 익기
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8개만 달린 것에 비해서, 올해는 꽤 많은 복
숭아들이 나무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순례 오신 분들이 그 달려 있는 복숭아
를 직접 따서 드시기도 하더군요. 물론 복숭아를 따서 드시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저 혼자 그 많은 복
숭아를 다 먹지도 못 할 테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복숭아를 따기 위해서 주변을 훼
손시킨다는 것입니다. 사실 복숭아는 따기 쉬운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사면에 놓
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복숭아나무 가지를 잡아 당겨서 열매를 따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나뭇가지를 통째로 잘라서 복숭아를 따 드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괜히 화가 납니다. 그래서 그 근처에 사람들이 가기만 하면 긴장을
하면서 바라봅니다. 그리고 꼭 그들에게 말하지요. “성지 안에 나무열매는 함부로 따 드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계속 말하다보니, 복숭아의 숫자가 꽤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복숭아가 잘 익었나 하고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많이 달려 있는
복숭아 중에서 멀쩡한 것은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벌레가 복숭아들을 반 이상을 먹
어 치웠더군요. 하긴 약을 단 한 번도 친 적이 없었으니 벌레가 이렇게 끼는 것도 당
연하겠지요. 그 많은 벌레로 먹지 못하는 복숭아들을 보면서 이런 후회가 되었습니
다.
‘그냥 순례객들이 따 드시게 할 걸…….’ 복숭아나무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람들에게 과일이라는 이름으로 먹히
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나무가 상한다는 이유로 복숭아나무의 존재 이유를 빼앗
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결국 이렇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친한 친구 라자로의 죽음 소식을 듣고 찾아갑니다. 하
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을 거부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친했다면 죽기 전
에 와서 병을 고쳐줘야 하는데, 이미 죽었으니 늦었다는 것이지요. 그런 상황에서도
라자로의 동생인 마르타는 예수님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인해, 라자로의 존재가 다시 이 세상에 드러납니다. 세상 사람들의 예수
님 부정으로 인해 라자로가 다시 존재하지 않을 뻔 했다가 마르타를 통해서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의 섣부른 판단으로 다른 사람의 그 존재 이유를 막아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
던지요? 꿈을 펼쳐야 하는 아이들의 꿈을 어른들의 욕심으로 짓밟습니다. 부부간에
도 서로에 대해 무시하는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또 얼마나 많습니
까?
이렇게 가까운 가족뿐만이 아니지요.이 세상 안에서 그렇게 존재 이유를 막아버리
는 경우는 더 쉽게 발견됩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생각. 이러한 생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존재 이유를 거부했었는지요? 따라서 이제는 이런 나의 모습을 버려야 합니다. ‘나만 옳다’라는 생각에서, ‘너도 옳
다’라는 생각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때서야 다른 이들의 존재 살리는 주님의 일
에 함께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이 하는 행동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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