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는 지금 몇 학년이지" "16학년이에요."
"16학년"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동시에 다니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럼 인생학교? 언제부터 인생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요."
교실보다는 들녘과 오름이 더 좋다는 한내는 탈학교 청소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한내의 얼굴은 너무 밝아 보였습니다. 어떤 두려움 한 자락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산 샛별을 다시 보는 듯했습니다.
"대학은 어떻게 할 거야" "꼭 가야 한다면 검정고시를 볼 생각이에요."
자연과 더불어 검소함을 먼저 배운 한내와 오름을 오르면서 저는 그 아이가 한 마리 토끼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깡충깡충, 오름을 잘도 뛰어오르는 것이 한 편의 동화를 읽는 듯했습니다.
글:최수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http://www.asemans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