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이면 문을 닫게 될
찻집 여인이 하는 말
오늘 만원 벌었는데요
젊은 총각이 양말 팔아달래서
두 켤레 삼천원 줬어요
좀 있다 할아버지 한 분
복주머니 팔러왔어요
굴러오는 복 같은 거 안 믿지만
나야 저리 힘들게
다리품은 안 팔잖아요
삼천원 나가고
그래도 택시비는 남았거든요
문 닫으려 할 때 칫솔을 팔러
왔어요 주름진 가방이
너무 무거워 보여
두 개 삼천원 주었어요
천원 남았는데 삼백원 보태
택시 타고 왔지요
그래도 문 닫는 게
너무 마음 아프네요
글:이응인의 시집 '천천히 오는 기다림'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http://www.asemans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