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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에
직장에서 돌아와 피곤에 지쳐
저녁밥도 못 먹고 쓰러져 잠만 잤네
놀라 깨어 일어나 보니 밤 9시
식구들 아직 아무도 돌아오지 않아
집 안은 늪처럼 괴괴한데
모래 씹듯 홀로 저녁밥을 먹고
며칠째 하지 못한 집 안 청소를 하는데
마룻바닥에 웬 개미 한 마리
집채만한 빵조각을 져 나르네
자빠지고 고꾸라지고 나둥그러지면서……
개미야, 개미야
네 외로움 내가 안다
네 서러움 내가 안다
글: 양정자 시집 <가장 쓸쓸한 일>에서
삽화:김경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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