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노래(朝歌)
글 이재복
밤새 귀(耳) 비워내고 가슴 다독여 주던 귀뚜라미
새벽 이슬에 혀(舌) 닦고 댓돌 밑으로 숨었다
부연안개 헤치고 얼굴내민 해 눈부신데
산 비둘기 날아와 젖은날개 말리더니
뒤뚱뒤뚱 걷는모습 작은손녀 닮았구나
창 두드리다 유리뚫고 들어서는 빗살
마음에도 없는 윙크하게 만드네
어제밤 짖어대던 깜비녀석도 지처 누웠구먼
우당탕 등교 서두르는 손녀한테 까지도 무심한거 보니
녀석아 피곤도 하겠다
킬킬거리는 전화기는 큰딸 안부묻는 소리에
흐느적 흐느적 녹아내린다
05. 09. 03. **心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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