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되는 관용
방금 출근한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지하 주차장인데 누가 차를 받아서 문짝이 안 열려요."
"아니, 그럼 어떡해요. 학교에 택시 타고 갈래요?"
조수석 문은 열리니 그냥 차 타고 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핸드폰 번호를 적어두었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퇴근 후 제자가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점검한 결과
수리비 견적이 11만 8,000원이나 된다면서 고치지 말아야겠다는 것입니다.
"문도 안 열린다면서 어쩌려고요?"
"망치로 두들겨서 억지로 열리게 했어요."
"그런데 왜 안 고치려고 그래요?"
"크게 고장 난 것도 아닌데 뭐. 고치면 돈을 받아야 하는데 그냥 타고 다니지…."
“그래도 그렇지. 누가 자기 맘 알아주기나 한 대요.”
"내가 봐주면 그 사람도 언젠가 남이 자기 차를 박치기했을 때 나처럼 봐 주겠지
요 뭐. 관용도 전염이 되잖아요."
글:개떡자매 사진:다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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