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글 이재복
푸정 파릇하던 날 어디로 가고
삯다리 허공에 빈손 흔드는 허무 나를 먹는날은
비릿한 먼 어제
가지도 만지지도 못하면서
귓볼만 조심스레 쓰다듬고 내뺀다
어쩌다 늙어가는 나 남기고
세상에 부데끼는 서늘한 바람 한점이
동무로 남았다
고아가 되어 고아를 남겨야 하는날
내가날 셈할 수 없는 지고온 흔적들 어이할꺼나
구리판 새겨 푸른빛 내는 영원한 굴레
지고 이고 눌려 돌 이끼처럼 날 덮처도
모여진 허기 비명도 못 지른다
혼돈의 몸부림에 오늘 짓눌려
하얀 이슬닮은 머리카락 수 세지않고 늘려 간다
비고빈 삭은 대나무 되어
새끼처 나간 빈 까치집에 둘레를 틀고
다시는 오지않을 날 허무로 기다리며
쭉정이 도토리에 물 붓는디
행여 싹인들 고개 들것나
축처진 바지 헐렁 / 살마른 몸 휘어감는다
=시작노트=
병자성사 참견하여 묵상하며 남깁니다
05. 09. 12. **心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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