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갈바람 살랑이며 가슴으로 불어와
황금 물결 일렁이는 곳으로 불러가면
그곳엔 잊지 못할 유년의 그림들이
물결치며 오라 하네
그리움 목에 차서 불러보는 이름들이
동구 밖으로 마중나오고
고향 지기들과 혈육의 정이
갈꽃 한 다발 목에 걸어주면
한가위 달빛은 함빡 웃음으로 포옹해주었지
흐르고 또 흐른 많은 세월이
변하고 또 변하게 한 얘기들도 많지만
내 안에 고운 정으로 남아 있는
추석의 그림은 바래지 않고
오늘도 아름답게 남아 있어
그리운 이들과 맑은 달빛 아래
손에 손잡고 둥근 정이 돌고 돌며
풍요로운 춤을 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