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순종
<오늘의 말씀>
10 그리하여 여호수아는 전군의 장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11 "진지 가운데로 돌아 다니며 전군에게 이렇게 일러 주어라. '양식을 준비하여라. 사흘만 있으면 너희는 이 요르단강을 건너게 된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너희의 것으로 주시는 땅을 차지하러 들어 간다.'" 12 그리고 여호수아는 르우벤 사람들과 가드 사람들과 므나쎄 반쪽 지파에게 일렀다. 13 "너희는 야훼의 종 모세가 한 말, 곧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여기 이 땅을 너희에게 정착지로 주신다던 말을 기억하여라. 14 너희의 아내들과 어린것들과 가축은 모세가 너희에게 준 요르단강 건너편에 있는 땅에 머물러 있게 하여라. 그러나 너희 군인들은 부대를 편성, 앞서 건너 가 동족들과 함께 싸워라. 15 너희 동족이 너희처럼 정착지를 얻게 될 때까지 함께 싸워 주어라. 그들도 너희와 마찬가지로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시는 땅을 차지하여야 한다. 그제야 너희는 너희의 차지가 된 땅, 곧 야훼의 종 모세에게서 너희가 받은 요르단강 건너편 해돋는 쪽에 있는 땅으로 돌아 올 수 있을 것이다." 16 그러자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였다. "장군께서 우리에게 무슨 명령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겠습니다. 어디로 보내시든지 그리로 가겠습니다. 17 우리는 모세가 하신 말씀은 무슨 말씀이든지 다 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장군께서 하시는 말씀도 듣겠습니다. 다만 장군의 하느님 야훼께서, 모세의 곁을 떠나시지 않으셨던 것처럼, 장군의 곁을 떠나시지 않으시기를 빌 뿐입니다. 18 장군의 지시를 거스르고 명령을 듣지 않는 자가 있으면 누구든지 죽여야 합니다. 다만 힘을 내시고 용기를 가지십시오" (여호수아 1:10-18)
<묵상>
정착민들의 땅을 빼앗으러 요르단 강의 건너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들었을 때 여호수아는 강을 건널 것인가 말 것인가를 백성들과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여호수아가 매사를 독단적으로 처리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전부터 분명했던 하느님의 뜻이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겨져야 할 때는 모든 이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때가 아니라
실행함을 통해서 의구심을 품은 사람들로 하여금 순종에 따라붙는 기적과 은혜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어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양식을 준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매일매일 먹고 살았기 때문에 양식을 비축하는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만나는 매일 내리고 하루가 지나면 상해 버리는 음식-그러니까 매일매일 하느님께 의지하는 삶을 살게 하는 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을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양식을 비축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 무언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삶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이미 주인이 있는 땅을 차지하러 가야하는 그 원정길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영적 정신적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양식을 준비하라는 여호수아의 명령에 따르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마음의 자세를 바로 잡았던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에게 순종과 충성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요르단 강 동편의 땅을 이미 얻은 르우벤 지파, 가드 지파, 므나세 지파 사람들도 자기 정착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동족의 전쟁에 군인들을 파견하여 협력하겠다고 자원하는 것입니다. 자기 한 몸 먹고 살게 되었다고 온 공동체가 겪어야 하는 고난의 삶을 외면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기 이 땅을 너희에게 정착지로 주신다는 하느님의 뜻에 온 백성이 마음을 합했습니다.
백성들은 얼마든지 불평을 할 수 있었습니다. 40년 동안 힘들여 광야를 헤메고 왔더니 그냥 무혈입성하는 선물이 아니라 사생결단의 전쟁을 해야 얻을 수 있는 대상이라면 그게 무슨 선물이냐라는 마음을 얼마든지 품을 수 있었지만 여호수아는 그런 마음을 품지 않고 주님께 순종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지도자의 그 마음을 보시고 온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십니다.
지도자의 순종은 온공동체 전체에 이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강력한 결속력을 일구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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