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있을까요?
한 생을 인고의 세월로 살아오신 홀어머니와 여름휴가를 보냈습니다.
사그라드는 모닥불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듯이 꺼져가는 어머니의 생명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화장실도 갈 수 없는 어머니. 이따금씩 제 손을 잡고 숨을 몰아쉬며 가만가만 들려주시던 말씀들 가슴에 하나 둘씩 새겨집니다. 아니 그동안 내 가슴속에서 빛을 잃은 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그 말씀들을 윤기나게 닦아주셨습니다.
나이 오십의 고개에 이르는 동안 수백 번을 들었을 말씀인데도 왜 그리 새롭던가요. 이번 휴가가 어머니와 보내는 마지막 휴가일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한 말씀 한 말씀을 새롭게 해 주었습니다.
“성실과 진실은 실천할수록 네게 금을 쌓은 것과 같단다.”
“고통과 행복은 자매이니 서로를 잘 다스리고, 어느 것 하나를 버리면 서로를 찾게 되니 잘 간직하며 살아라.”
“공부가 부족하나 덕이 있으면 그 분을 스승으로 삼고, 배움은 많으나 덕이 없으면 그 사람의 잘못된 점을 고쳐서 배워라.”
“죽으면 썩어질 육체, 이웃에 거름이 되도록 몸 아끼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가슴속으로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여름휴가를 보냈습니다. 내년에도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있을까요?
글:물소리수녀 사진:다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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