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붉은 색으로 곱게 물든 감잎 한여름 제할 일 다하여 빨간 연시를 남겨 놓고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흙으로 떨어집니다.
예쁜 딸아이의 볼을 생각하며 흙 길을 지나던 가을 나그네 감잎을 정성껏 주어 슬픈 눈물을 닦아 가슴안쪽 호주머니에 넣습니다.
아직 세월이 무엇인지 모르는 순박한 딸아이에게 가을 편지를 고운 감잎에 적어 가을 풍경을 전하고 싶은 것입니다.
감잎 단풍에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가을 하늘 닮은 귀여운 딸 사랑해요. 단풍 편지를 써 딸아이 책상에 예쁘게 놓았습니다.
2005년 10월 1일 성 소화 데레사 대축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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