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공짜란다
캐나다의 한 교포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심부름을 할 때마다 일기장에 심부름 값을 적었습니다. 방청소 얼마? 심부름 얼마? 동생 돌보기 얼마? 상차리기 얼마? 등등, 한 달 분 심부름 값을 빠짐없이 적은 아이는 엄마에게 청구서를 내밀었습니다.
“그래, 우리 딸 너무 잘 했어요. 그래 여기 있다. 근데 엄마도 우리 딸에게 청구할 게 있는데.”
“무엇인데요?”
“음, 우리 딸이 동생과 싸웠을 때 엄마 마음이 아팠던 것은 얼마나 될까? 밥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한 것은 또 얼마나 될까? 우리 딸이 지난주에 감기 걸렸을 때 밤새워 병간호하고 마음 졸인 것은 얼마나 될까?”
“그건 돈으로 계산할 수 없잖아요. 엄마, 고마워요.” 엄마에게 너무 미안한 아이는 엄마 품으로 달려들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안아주며 아이의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 “딸아, 엄마가 딸에게 한 것은 모두 공짜란다.”
글:소화(캐나다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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