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수록 향기가 나는 사람
가을입니다. 벼들이 고개를 숙이기 위해 땡볕에 땀을 흘리는 계절입니다.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춘 우리네 삶이 얼마만큼 잘 익어왔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계절입니다.
잘 익어간다는 것은 잘 먹힐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풋과일을 먹으면 배탈이 나듯 인생도 잘 익어야 그윽하게 향기가 나지 않을까요?
만나면 만날수록 향기가 나는 사람, 별 말이 없더라도 가슴속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남편이, 내 아내가, 바로 그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내 이웃에게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래 묵힐수록 맛이 깊어지는 장독대의 장처럼, 땅속에 묻어둔 항아리의 묵은 김치처럼!
당신도 누군가를 위해 들녘의 곡식처럼 잘 익어갔으면 합니다.
누군가 당신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합니다.
글:사랑수 사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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