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신청 안 했어요.
파출부 자매님은 어렸을 때 나무에서 떨어져 허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시골이라 병원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다친 허리 때문에 허리를 펴지 못하게 되어 꼽추에 가깝게 허리가 휘었습니다. 일상이 되어버린 허리의 통증, 잘 다스리며 조심조심 일을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통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병원에서 수술도 할 수 없을 만큼 아프시면 장애등급을 받으셔야 할 텐데요.” “이번에 신청했어요. 인조관절을 넣어야 할 상황인데 허리가 너무 휘어서 수술을 할 수가 없대요. 인조관절을 넣으면 1-2급 판정을 받는데 6급 판정을 받았어요.”
“진즉 장애판정을 받으셨으면 여러 혜택을 받으실 수 있으셨을 텐데요.” “장애자 등급제도가 실시될 때부터 가족들과 친구들이 신청하라고 성화였어요. 저는 그런 대로 생활할 수 있고, 제가 신청을 안 하면 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장애판정을 받아 혜택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신청 안 했어요. 이제 주방에서 일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 신청한 것이지요.” “장애자도 아닌데 허위진단서를 받아서 장애등급을 받는 사람도 있고, 가족 중에 장애를 가진 사람 명의로 자동차를 사는 사람도 있는데 자매님 마음이 너무 아름답고 착하시네요.”
글:사랑수 사진: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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