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 말하네
글 이재복
살 얼음 녹은자리 흠 하나가 부어터졌어
파랗게 밀고나와 가지되는 싹
어미가슴 절반의몸 담그고
먹고 마시며 동화되었다
둘이 하나됨이
물에 젖고
불에 말린다 했더냐
같이 하나로
해 가린 그늘에서 꽃 피우더니
더러는 열매 못 되어 낙화라 이름 짖더라
높히 붉게익어 들뜬마음 들판 비우면
멀게보는 까치 배 부르겄다
말 못 하고 얼굴 붉히다
양철지붕 위로 뛰어 내리며 입 열렸지
뱉는 말 한섬에 다 못 채우고
한해 넘긴다
벙어리 인줄 알았잖아
05. 10. 10. **心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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