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빛은 봄을 빚어 온 강산에 생명을 불어넣어 새싹을 돋게 하고 꽃망울을 배시시 열게 하고 사람들 마음에 아름다운 봄을 새겨줍니다.
빛은 여름을 열어 온 누리에 정기를 불어넣어 녹음을 짙게 하고 열매들을 맺고 자라게 하고 사람들 마음에 싱그러운 여름을 새겨줍니다.
빛은 가을을 주어 온 산하에 물감을 풀어 넣어 단풍을 들게 하고 오곡백과 여물려 추수케 하고 사람들 마음에 풍요로운 가을을 새겨줍니다.
빛은 겨울을 열어 온 산천에 고요를 있게 하여 휴식을 선포하고 오순도순 전설을 나누게 하고 사람들 마음에 한가로운 겨울을 새겨줍니다.
2005년 10월 12일 연중 28주간 수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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