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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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5-10-14 | 조회수808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05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제1독서 로마서 4,1-8
형제 여러분, 1 우리 민족의 조상 아브라함의 경우는 어떠했습니까? 2 만일 아브라
함이 자기 공로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얻었다면 과연 자랑할 만도 합니다. 그러
나 그는 하느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없었습니다.
3 성서에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믿었고 하느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올바
른 사람으로 인정해 주셨다.” 하지 않았습니까?
4 공로가 있는 사람이 받는 보수는 자기가 마땅히 받을 품삯을 받는 것이지 결코 선
물로 받는 것은 아닙니다. 5 그러나 아무 공로가 없는 사람이라도 하느님을 믿으면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얻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비록 죄인일지
라도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6 그래서 다윗도 선행과는 관
계 없이 하느님께로부터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은 사람의 행복을 이렇게 읊었습니
다.
7 “하느님께서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죄를 덮어 두신 사람들은 행복하다. 8 주께서
죄 없다고 인정해 주시는 사람도 행복하다.”
복음 루가 12,1-7
그 무렵 1 사람들이 수없이 몰려들어 서로 짓밟힐 지경이 되었다. 이때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그들의 위선을 조심해
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2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3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곳에서 말한 것은 모두 밝은 데서 들릴 것이며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것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4 “나의 친구들아, 잘 들어라.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은 더 어떻게 하지 못하는 자들
을 두려워하지 마라.
5 너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이 누구인지를 알려 주겠다. 그분은 육신을 죽인 뒤에 지
옥에 떨어뜨릴 권한까지 가지신 하느님이다. 그렇다. 이분이야말로 참으로 두려워
해야 할 분이다.
6 참새 다섯 마리가 단돈 두 푼에 팔리지 않느냐? 그런데 그런 참새 한 마리까지도
하느님께서는 잊지 않고 계신다. 7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
낱이 다 세어 두셨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그 흔한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
신의 직원들에게 복음을 전하곤 하였지요. 그런데 그 중에서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히 인쇄된 하나의 책에 불과하므로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청년이 하나 있
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청년이 사장님께 돈을 빌려달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사장
님은 종이쪽지를 하나 건네주면서 읽어보라고 해요. 그 종이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밤 12시에 우리 집으로 오게.” 그 청년은 돈을 꼭 빌려야 하기 때문에, 비록 늦은 시간이었지만 사장님이 그
시간에 오라고 했으니 밤 12시에 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사장님께서는 매우
불쾌하다는 듯이 말해요.
“자네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 사람인가, 없는 사람인가? 밤 12시에 다른 사람
의 집을 찾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어? 이렇게 큰 실례를 범하면서 돈을 빌려
달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청년은 쭈삣거리면서 종이쪽지를 사장에게 보여주며, 억울하다는 듯이 말합니
다.
“낮에 사장님께서 주신 이 종이에 분명히 밤 12시에 오라고 적혀 있지 않습니
까? 저는 단지 사장님이 주신 이 쪽지를 의지하고 왔을 뿐입니다.”
그러자 사장님께서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는 겨우 그 종이쪽지 하나에 그렇게 철저히 의지하면서, 왜 예수님의 말
씀인 그 성서 말씀은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그 종이쪽지에 가졌던 믿음만큼만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서 믿음을 가져보게. 분명히 또 다른 세상을 체험할 수
있을 거야.”
맞아요. 우리들은 그 성서 말씀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이 청년처럼 아주 하찮아 보이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지켜준다고 착각하면서
철저하게 의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사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듯이 우리에게 늘 용기와 희망을 주시고 계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의 머리카락 숫자까지도 낱낱이 세어 두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늘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희망을 두고 있는 곳이 과연 하느님
안이었을까요? 이 세상 사람들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들, 이 세상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에 모든 것을 집중시킴으로써 더 힘들어하고, 두려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주님의 말씀에 철저히 의지해야 합니다. 왜 그렇게 부족한 인간의 말은
철저하게 믿으면서 왜 전지전능하신 주님의 말씀은 믿지 못합니까? 그리고 그
전지전능하신 분께서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따라서 오늘
하루도 이렇게 주님께 철저히 의지하면서 기쁘고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나가
셨으면 합니다.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성서 말씀을 조금이라도 읽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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