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 보다 행복한 존재 - 사제 교황 레오 13세의 미사
한 존경스러운 신부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신 적이 있습니다.
" 저는 오십여년 전에 교황 레오13세 성하의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그 미사는 제가 읽은 어떤 책이나 어떤 설교보다 심오한 감명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까지도 저는 그 행복했던 미사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미사를 드릴때마다 항상 그 분이 미사동안 보이셨던 정성을 본받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황 성하는 당시 연세가 여든 다섯이셨습니다. 그 분이 성당으로 들어오실 때는 약하고 허리가 상당히 굽은 노인으로 보였지요. 그러나 제대에 오르시자 새로운 생명력과 활기가 그 분을 감돌았습니다. 그 분은 성스러운 희생제에 깊이 몰두되어 계셨습니다. 그 분의 몸짓과 움직임, 느리지만 분명했던 목소리는 모두 다 주님의 실존을 명료하게 느끼고 계심을 드러내었습니다. 성변화경을 읊을 때, 교황님의 눈에서는 빛이 났으며 그분의 모든 표현에서 전능하신 주님과 교류하고 계심을 알게 했습니다. 교황님은 최고의 경배를 드리며 성체를 두 손으로 받들고 성변화경을 경건히 낭독하셨습니다. 그 분은 당신이 하고 계시는 성업의 엄청난 의미를 잘 깨닫고 계셨습니다.
그 분은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의 면류관을 앞에 두고 계신 것처럼 무릎을 꿇고 앉으셔서 성체를 높이 들어올리고 희열에 차서 응시하시고는 천천히 성체포 위에 내려놓으셨습니다. 그 분은 성체 분배를 할 때도 모든 움직임 속에서 그 분의 영성을 역력히 보였습니다. '천주의 어린양' 을 기도할 때 그 분은 주님을 바로 눈앞에 두고 기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분이 성체를 모시고 성혈을 마실때 마음에 간직하셨던 그 사랑을 감히 표현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 미사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전체적인 예식은 간소한 것이었지만 제가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너무도 감명깊은 것이어서 지난 오십년간 내내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
( 미사의 신비 ) ( 폴 O' 셀리반 신부님 저 ) ( 도희주 수산나 옮김 ) ( 성요셉출판사 )
☆ 입당송 < 시편 66, 2 - 3 >
하느님, 저희를 어여삐 여기소서. 저희에게 복을 내리옵소서. 어지신 그 얼굴을 저희에게 돌이키소서. 당신의 도가 세상에 알려지고, 만백성 당신의 구원을 알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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