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벤치
파란 가을 하늘 부드러운 햇빛이 임자 없는 공원 벤치에 홀로 앉아 담배연기를 하얗게 뿜어내는 상심한 청년에게 파랗게 비추고 있습니다.
주위 빌딩 근처 즐비한 상점 하다 못해 노점에도 남루한 청년이 한 몸 기댈 벤치는 없는가? 햇빛 대신 가로등 환한 불빛에 행복이 배어 나오는 좋은 아파트 웃음소리 저 청년이 주인공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나무들은 낙엽을 떨구고 차가워진 저녁 바람은 가르랑 가르랑 가랑잎을 날리며 텅 비어 버린 공원 벤치에 쓸쓸히 앉아있는 저 청년의 마음을 할퀴고 지나갑니다. 입에서 나오는 담배 연기엔 긴 한숨이 까맣게 배어 나옵니다.
2005년 10월 27일 연중 30주간 목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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