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유
아파트에서 살다가 전원으로 나오면 스트레스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사방이 막혀있는 벽면 속에 있으니, 고민이 있으면 자면서도 그 고민을 그대로 안고 자는 것 같았습니다. 전원에서 살면 자연 속에서 그 스트레스를 잊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잔디밭에 풀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뽑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집밖을 나설 때마다 눈에 띄는 풀, 스트레스가 쌓였습니다. 풀은 하루하루 달라집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눈을 잠깐 돌렸다가 쳐다보면 더 자라 있습니다. 가지고 있던 스트레스에다 풀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해졌습니다.
그제서야 깨달음이 왔습니다. 마음의 여유는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마음의 여유는 어떤 상황이든지 자신이 만들어서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글: 이덕자
사진: 안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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