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을 섬기면 덤도 주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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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선진 | 작성일2005-11-05 | 조회수837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찬미 예수!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 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또는 한 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마련이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 -- 루가 복음 16장 13절 딸 애가 의술의 힘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가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분은 오직 하느님 한 분 뿐이셨다. 6학년 수학 여행을 다녀온 딸 애가 감기 기운으로 동네 소아과에서 6일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 기색이 없었다. 담당 의사 선생님은 아이를 보다 큰 병원에 입원시키기를 원했다. 9일 동안 입원하면서 필요한 검사는 다 해 보았지만 원인이 밝혀지질 않았고, 아이는 계속 고열이 오르 내리며 먹지도 잘 못했다. 9일 째 되는 오후에 딸애는 의식 불명 상태에 들어 갔다. 뇌 신경다발에 손상을 입었다. 아이를 다시 서울에 있는 큰 병원 중환자실에 옮겼을 때 미국 버클리 대학의 의사 한 분이 우리 애를 검진한 후 소생 가능성이 3퍼센트에 불가하다고 했다. 이후로 우리는 수많은 결정을 시시각각내려야 했다. 신앙도 깊지 못한 나였고 남편은 가톨릭에 입교도 안 했었지만, 오직 주님의 전지 전능하심만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주변에서는 병원측의 실수를 고소해야 한다고도 했고, 실제로 가톨릭 신자인 의사 선생님께서는 구체적인 실수도 없었지만 담당 의사로서 불의의 사고에 진심으로 사과해 주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개발 도상국의 의료 기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나 싶다. 이 곳 미국에 와서 보니 병원뿐 아니라 응급차나 이동 침대에까지 기본적으로 산소 공급을 할 수 있게 산소 호흡기가 부착되어 있어서 산소 부족으로 머리에 손상이 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었다. 우리 애는 고열이 날 때 산소 부족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서 뇌에 손상을 입었던 것이다. 십여년이 지나고 있지만, 순간 순간 결정의 순간에 현세의 판단을 따르지 않고 오로지 주님만을 의지하면서 모든일이 선한 쪽으로 이루어지도록 한 결과 소생 불가능한 딸애는 움직이지만 못 할뿐 정신 멀쩡히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 주님께서는 현세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고집하지 않고 다 버렸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 주셨고 지금도 계속 해 주시고 계시고 앞으로도 그러시리라는데에 의혹의 여지가 없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에서는 선택되지 않은 길에 대한 연민과 아쉬움을 노래하고 있지만 남편이나 나는 주님만을 선택한 길, 그 결정을 한번도 후회하거나 아쉬워한 적이 없다. 현세에 누구나 가질 것이 여전히 많고 누릴 것이 여전히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주님께서 가르치시는대로 따라 가려고 애쓰면 주님께서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것까지 덤으로 주시는 사랑의 지존이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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