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 얼마나 진실했는가? ♣
[루가 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농사나 양 치는 일을
하는 종을 데리고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오면 ‘어서 와서
밥부터 먹어라’ 하고 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오히려 ‘내 저녁부터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실 동안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고 나서 음식을 먹어라’하지 않겠느냐? 그 종이 명령
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너희도 명령대로 모든 일을 다 하고 나서는‘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야곱의 우물』冊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내용입니다.※
- 오창일 신부(부산교구 월평동 천주교회) -
“어느 누구도 자기가 이룩한 업적을 자랑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주님께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성 암브로시오의 말씀이다.
우리를 불러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가 당신 뜻을 따라 살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이 뜻을 잘 헤아려 착하고 거룩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
을 우리는 체험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보다는 인간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고, 진리와 정의를 따르기보
다는 적당히 타협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살아갈 때가 많다. 남을 위해서
희생하고 사랑을 베푸는 일에 있어서도 그렇다.
위험이 없는 범위 내에서만 행하려고 한다. 이것이 어쩌면 우리 한계이기 때문
에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된다면 어제의 원수와 화해할 수 있고 어떤 일
이라도 행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그래서 카멜레온처럼 변신할 수
있어야 사회에서 출세도 하고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느님께 믿음을 두어야 하는 문제만은 결코 이런 변신이 통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하느님을 모른 체하고 신자라는 것을 숨긴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성당에 다녔느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실하게 ‘주님을 믿고 받들며’ 살아가느냐(신앙)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3년 11월 같은 복음의《매일성서묵상》내용입니다.※
- 강진용 신부(대전교구 성소계발 사목부) -
오늘 우리에게 "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루가 17,10)라고 고백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제자들에게나 우리에게나 여러 가지
면에서 도전이 됩니다.
자기 존재와 한 일을 드러내고 남의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단순히 교만과 겸손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말씀의 바탕은 겸손입니다. 겸손이 없으면 예수님의 이 말씀은 실현 할 수
없습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 도전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종이어야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자신을 주님의 종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께는 종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주인 행세를 하고자 하는 본능적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종은
끝까지 종이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바탕은 결국 종이라는 자각입니다.
겸손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종이라는 인식이 없을 때 오늘 복음 말씀은 실현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일꾼들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각자 해야 할 바를 다하고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의 삶과 환경은 변화될 것입니다.우리가 겸손하게
자신이 종이라는 것을 깨닫고 예수님의 이 말씀을 조금이라도 더 실행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만큼 예수 그리스도께 가까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참다운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
※『2002년 11월 같은 복음의《매일성서묵상》내용입니다.※
- 차영미 수녀(성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
신문에서 호가호위에 대해 읽게 되었습니다. 호가호위란 '여우(狐)가 호랑이(虎)
의 위세(威)를 빌린다(假)'라는 뜻입니다. '어느날 호랑이가 여우를 만났습니다.
꾀 많은 여우는 호랑이에게 하느님이 나를 온갖 짐승의 우두머리로 정했는데 나를
잡아먹으면 하느님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말을 못
믿겠거든 자신을 따라와 보면 많은 짐승들이 자신을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호랑이가 여우의 뒤를 따르자 짐승들이 모두 도망갔습니다. 여우를 뒤따르는 호랑
이가 무서웠기 때문이지요. 그러고 보면 호가호위라는 단어가 던지는 메세지는 분
명합니다.
복음은 종의 의무를 말합니다."그 종이 명령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그러나 호가호위라는 말처럼 종이면서도 주인 행세를 하는
모습을 제 자신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종인 주제에 마치 주인인 양 온통 권력을 휘두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경작지와 돌보는 양떼에 대한 해로운 애착으로 이웃을 혼란과 방황에 빠뜨
리고 두려움에 떨게 만듭니다.
이웃의 대접을 당연한 듯이 받으며 여우인 주제에 호랑이인 듯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날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오늘 삶의 자리에서도 기도 속에서도 주인이 누구인가를 보아야 할 것입니다.우리
는 양을 치고 농사에 헌신하는 종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우리가 허상으로 안고
있는 권력이나 권위는 놓아야 할 것입니다.
주인이 우리를 당신 자녀와 형제로 허락하실 때 그분과 함께 먹고 마시며 즐거워
하는 내면의 주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앗!...나의 생활나눔====================
찬미 예수님~! 벗 님들~!!
오늘의 복음으로 묵상된 과년호 야곱이 묵상글을 찾아보았습니다.
시간에 좇기니...하고픈 많은 말들을 아껴두고서, 다른 분들의 말씀을
귀기울여봅니다. *^^*
우리가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면서 잊지 말아야 될 말씀들입니다.
우리가 종이라는 것을 잊지만 않는다면...!
상처를 덜 받을 뿐 아니라,
상처를 주지 않게 될 것입니다.
호가호위에서 수녀님이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종종 종이라는 것을 잊고,
주인의 행세를 하고자 하기 때문에,
주인이 받는 대접을 받고자 하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앗! 저는 지금 한인공동체 안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미국성당에서 머물고 있기에, 상처 받을 일도 없고, 줄 일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편안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러나, 상처를 주고 받았던....
오래전, 신앙공동체 안에서의 생활이 종종 그립답니다.
오늘 제목을 읽고 곱씹다보니...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생각나서 동봉했습니다.
▒ 얼마나 가슴으로 살고 있는가? ▒
내 삶은 타고 남은 초가 아니다.
인생을 완전히 불태운 사람으로 세상을 떠나고 싶다.
나는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잘 살았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그 말을 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
지금 이 순간 삶의 한가운데로
그 말을 끌어내자.
- 알렌코헨의 <내 것이 아니면 모두 버려라> 중에서 -
우리는 각자 살아야 할 삶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겪는 모든 모험은 그 삶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배움의 일부분 입니다.
"더 열심히 살 것을, 진정 더 멋지게 살수 있었는데...."
훗날 후회되지 않는 삶을 위해서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삶의 현장의 아픔을 잘 다스리며,
꿈과 희망을 가지고, 모든 걸 가슴으로
포용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야곱이에 나오는 묵상글의 마지막 글귀를 새겨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성당에 다녔느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실하게 '주님을 빋고 받들며' 살아가느냐 (신앙)하는
것이 중요하다."
[103위 한국순교성인] 댁을 누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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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과 함께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라고 말씀드려보십시다...
내일 물동이 제목은... '나는 교회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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