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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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5-11-08 | 조회수785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11월 8일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지혜2,23-3,9/ 루가17,7-10
'해야 할 일을 내가 할 수 있었던 모든 조건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 속에서 나를 더욱 단단하게 해주시려고 이러한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너희 가운데 누가 농사나 양 치는 일을 하는 종을 데리고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오면 '어서 와서 밥부터 먹어라.'하고 말할 사람이 어대 있겠느냐? 오히려 '내 저녁부터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실 동안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고 나서 음식을 먹어라.'하지 않겠느냐? 그 종이 명령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너희도 명령대로 모든 일을 다 하고 나서는 '저희는 보잘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다.'하고 말하여라."(17,7-10)
나의 마음이 흐트러질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의 이러한 말씀이 당연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쉽게 교만에 빠지는 '나'을 나 자신이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해 놓고서도, 내가 잘나서 한 것처럼 여기기 때문입니다.
남이 하지 못한 것을 내가 했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힘으로 한 것뿐입니다. 오히려 그러한 힘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해야 할 일을 내가 할 수 있었다면, 할 수 있었던 모든 조건이 나에게 마련되었음을 감사드릴 뿐입니다. 봉사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봉사할 마음이 내 안에서 일어났다면, 봉사할 힘이 솟구쳤다면, 이 모두 감사할 뿐입니다.
"주님께서 내게 생명과 복음과 계명 주셨네. 티끌인 나 무엇 드리리. 감사드릴 뿐이외다. 감사드릴 뿐이외다."([가톨릭 성가]332번).
오늘도 감사로 시작하여 감사로 끝나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홍성만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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