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려거든 물어보아라
네 곁을 맴도는 바람의 숨결에 귀 기울일 수 있느냐고
꽃이 되려거든 물어보아라
때론 그 고요했던 바람이 칼날이되어 차가운 상처를 주거든 견뎌낼 수 있느냐고
꽃이 되려거든 물어보아라
낯선이 찾아와 말없이 손길을 건네거든 따뜻한 향기를 줄 수 있느냐고
꽃이 되려거든 물어보아라
어느날 사랑이라 믿었던 그가 모른척 지나갔을 때 뒷모습에 흐느껴 울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마지막으로 꽃이 되려거든 물어보아라
잊혀지더라도 다시 꽃이길 원하느냐고.
글:송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