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꽃대가 굵어지고
10․11월이면 붉은 머릿결이
하얀색으로 물들어 간다.
백발의 모습으로 서로 얽히고 얽혀
바람이 부는 대로 몸을 함께 눕혔다가 함께 일어난다.
누가 더 잘났다는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말없이, 겸손하게.
자가용, 핸드폰, 컴퓨터….
편리한 정보와 이기주의의 현실….
들길을 물결치는 은빛의 억새들은
슬프면 슬픈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공동체를 이룬다.
떠나는 모습도 아름답다.
글: 들꽃 수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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