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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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5-11-12 | 조회수807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2005년 11월 12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지혜서 18,14-16; 19,6-9
14 무거운 침묵이 온 세상을 덮고, 밤이 달려서 한 고비에 다다랐을 때에, 15 하늘의
옥좌로부터 주님의 전능하신 말씀이, 마치 사정 없는 전사처럼 멸망한 땅 한가운데
로 뛰어들었다. 그는 날카로운 칼과 같은 주님의 확고부동한 명령을 가지고 와서 16
우뚝 서서 온 세상을 시체로 가득 채웠다. 그는 아래로는 땅을 딛고 위로는 하늘까지
닿았다.
19,6 주님의 백성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만물이 주님의 명령에 복종하여, 다
시 한 번 그 본성을 바꿨다.
7 그들이 친 천막 위에 구름이 나타났고, 전에 물이 있던 곳에 마른땅이 일어나는 것
이 보였으며, 홍해에는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이 트였고, 거센 파도 속에서 푸른
돌이 나타났다. 8 온 백성은 이 놀라운 기적들을 눈앞에 보면서, 단결하여 주님의 손
길의 보호를 받으며 건너갔다.
9 그들은 목장에서 풀을 뜯는 말들처럼 배불리 먹고, 양들처럼 뛰면서 구원의 주님
을 찬미하였다.
복음 루가 18,1-8
그때에 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언제나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비유로
말씀하셨다. 2 “어떤 도시에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거들떠보지 않는 재
판관이 있었다.
3 그 도시에는 어떤 과부가 있었는데 그 여자는 늘 그를 찾아가서 ‘저에게 억울한 일
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라 댔다.
4 오랫동안 그 여자의 청을 들어주지 않던 재판관도 결국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
지 않고 사람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5 이 과부가 너무도 성가시게 구니 그
소원대로 판결해 주어야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만 찾아와서 못 견디게 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6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이 고약한 재판관의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
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밤낮 부르짖는데도 올바르게 판결해 주지 않으시고 오랫동안
그대로 내버려 두실 것 같으냐?
8 사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렇지
만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과연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특별히 읽는 것은 아니구여, 어떤 책이 새로 나왔기 때문에 읽고 있는 것이지
요.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꺼에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지금까지 꽤 많은 양이 나온 책이지요. 그리고 남녀노소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
고요. 더군다나 영화로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저 역시 이 책을 처음 나올 때부
터 보기 시작했고, 이번에도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인터넷으로 주
문해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있답니다. 지금이 6부인데, 전에
5부까지 읽었던 시간이 너무나 오래된 것입니다. 즉,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전의 내용들이 잘 기억나지를 않는 것입니다. 등장인물도 헷갈리기도 하더군
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만약 제가 그 책을 쉬지 않고 처음부터 쭉 읽었
다면 어떨까요? 분명히 지금처럼 헷갈려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용 파악이
라든가, 등장인물 파악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마찬가
지로 우리들의 신앙도 이렇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때, 더 쉽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종종 이런 분들을 만납니다. 지금 바쁘다고 성당을 나가지 않고, 지금 힘들어
서 성당을 나가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심지어 입시 중인 자녀들에게는 입시 중
에 무슨 종교활동이냐고 하면서 성당을 못나가게 한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 모두 끝난 뒤에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
지요. 그 뒤로 이어지는 것은 오랫동안 계속되는 냉담인 것입니다.
우리들의 잘못된 생각 중에서 하나는 신앙생활이 생활의 여유가 있는 사람의
몫이라는 착각인 것입니다. 하지만 어렵고 힘들수록 주님께 더욱 더 의지해야
하는 것이며, 주님의 자비를 끊임없이 청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과부의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이 과부
는 고약한 재판관인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청합니다. 결국 귀찮음을 느낀 재
판관도 과부의 소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못된 재판관도 이렇
게 귀찮을 정도로 청하면 들어주는데, 사랑 가득하신 하느님께서는 어떠실 것
인가 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지요.
내가 어렵고 힘든 순간에 얼마나 하느님께 매달렸는지요? 어렵고 힘든 순간에
도 주님께 철저히 의지하는 마음, 이 마음이 바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믿음”이
라는 것입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수험생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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