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서운 분일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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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5-11-13 | 조회수73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11월 13일 연중33주일(평신도 주일)
잠언31,10-13.19-20.30-31/ 1데살5,1-6/ 마태25,14-30
"'주인님, 저는 주인께서 심지 않은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무서운 분이신 줄을 알고 있었습니다."(25,24)
한 달란트를 받았던 종의 말처럼 주인이 정말 모진 사람이었을까요? 다른 종들에게 하는 것을 보아서는 종들을 믿어주고 그들이 더 잘 살기만 바라는 자비로운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을 그렇게 무서운 사람으로 알게 되었을 가요?
그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자기 주인의 돈을 숨겨 두었습니다. 다른 종들이 세상에 '가서'주인의 돈을 가지고 열심 뛰어다닐 때 그는 '물러가서' 아무 일도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겠지만 땅에 묻어둔 돈을 다시 꺼내어 잘 활용할 만큼의 부지런함이나 용기가 없었을 것입니다.
혹시 그의 이런 게으름과 소심함이 주인을 모진 사람으로 인식 하게 만들지 않았을까요? '주인은 모진 사람이니까 차라리 이렇게 아무 짓도 안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면 어느 정도 변명의 여지가 만들어지니까요.
하지만 그는 이렇게 주인을 모진 사람으로 만들다가 정말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맙니다. 그것은 바로 주인이 그에게 '얼나마 큰 싱뢰심을 가지고 있었는가' 하는점과 주인이 '얼마나 자비로운 사람이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나를 믿고 오늘을 맡겨주신 자비로운 주님께 나 역시 게으름과 불신으로 응답하고 있지는 않은가 살펴볼 일입니다.
-성서와 함께(하루 한 말씀 고종향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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