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되게 감사드릴 수 있다면... | |||
---|---|---|---|---|
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5-11-14 | 조회수1,005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참되게 감사드릴 수 있다면...
복음에 예수님께서 예리고 소경을 치유해 주시는 내용이 소개됩니다. 그런데, 그 치유 사건은 잘 드려다 보면, 긴장감과 극적인 면을 볼 수 있습니다. 소경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기를 듣자, ‘무슨 일이냐?’며 묻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해주자 대번에, “다윗에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며 예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사람들이 소리 지르지 말라며 소경을 꾸짖자, 소경을 더욱 큰 소리로 또 다시 예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예수님께서 소경의 외침을 듣고, 소경에게 묻습니다.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자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그러자, 소경은 곧 보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후에 예수님을 따릅니다. 설명하다보니, 복음을 또 한번 읽은 것 같습니다. 볼 수 없는 소경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을 받았을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치유된 사건이 아닙니다. 소경이 삶이 어떠했는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포자기하며 살아갔는지 그렇지 않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경이 예수님의 이름을 부른 후에 치유를 받은 후의 태도입니다. 바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후에 예수님을 따랐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소경의 믿음이 담겨있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을 보지 못했고, 만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러한 소경의 행동 속에 예수님의 대한 믿음이.. 자신을 낳게 해 주실 것이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종종 믿음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만약에 큰 어려움, 고통을 겪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니, 높은 데서 뛰다가 다리를 다쳤을 때, 누구의 이름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까? 누구에게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청하게 됩니까?’ 거의 다가 예수님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님께서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아직, 그 믿음이 막연하며 강렬하게 느껴지지 못한다 하더라도, 극한 상황에서나 고통 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님, 살려주십시오. 라는 기도를 드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러니, 더욱 더 주님을 알려고 노력하십시오. 더욱 더 많은 기도를 드리며 주님께서 저의 믿음의 씨앗을 키워주십시오. 라는 기도를 드리십시오.’ 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복음의 소경이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이름을 자주 부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믿음을 강하게 해 달라고 부르는 것입니까?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청하기 위해서 입니까? 그 어떤 부름도 좋습니다. 그 부름에는 자신의 믿음이... 마음이..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름을 부른 후에, 원하는 것이 이루어 졌든지.. 내적인 평화를 얻었던지... 그 무언가를 얻었다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은 우리의 청원을... 기도를 완성하는 중요하고도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가‘주님, 저의 청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 저의 문제와 고민, 고통을 없애주시고 해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단편적인 감사가 아닙니다. 참된 감사란, 누군가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고마워하는 것입니다. 치유 받은 소경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예수님을 따름으로써 예수님의 사람이 되었듯이, 우리 역시 하느님의 사람으로, 하느님을 위해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길 수 있게 해 주심에... 예수님을 전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늘,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께 이러한 감사를 드리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감사에는 우리의 간절하고도 온전한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뜻이 아니라, 오직 감사드리는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살겠노라는 고백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보내소서 (주님 나를 택하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