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말의 노래 5회 ☆
★ 사 말 의 노 래 5회 ★
처음으로 이 세상 나올 때에는 제 어미를 지극히 괴롭히더니 이 세상을 마지막 떠나는 때는 저 자신이 고통 중 자지러지네.
천길 만길 혼자서 떨어지지만 집안 식구 옆에서 울기나 할 뿐 손끝 한 번 놀려서 돕도 못하고 눈물이나 흘리며 구경만 하네.
머리 속에 세웠던 화려한 공상 거품처럼 힘없이 꺼져 버렸고 이지중지 아끼던 가산 집물은 싱거운 듯 냉정히 조소를 하네. 기를 쓰던 심장이 멈춰 버리니 핏기 없는 싸늘한 깡마른 얼굴 정기 빠져 흐릿한 푹 꺼진 눈에 치켜진 코 탄 입술 처진 아래턱.
땀에 젖어 축축한 베개 너머로 어지럽게 흩어진 팔과 두 다리 되는 대로 던져진 팔과 두 다리 이제부터 관성의 독재를 받다.
우리와는 온전히 타계의 존재 한방 안에 있기도 격이 안 맞네. 등잔불도 두려워 움츠러들고 창 밖에선 바람도 비명을 짓네.
부모 처자 형제간 따뜻한 정도 이로부터 끊은 듯 싸늘히 식고 무서움만 방안에 스며드는 중 산 사람의 염통도 어느 듯하오.
천주 공경 그처럼 푸대접하고 수계 범절 그처럼 인색하더니 그만둬라 이제는 청산해 보자. 참어 오던 천주는 팔을 드셨네.
임종할 때 어느덧 잃었던 정신 저 세상에 넘어가 다시 깨났소. 뱀처럼 지겨운 죄악의 영혼 깨난 정신 이런 꼴 발견하였소.
사욕(邪慾) 편정(偏情) 어리어 멀었던 눈이 이제 와서 늦게야 활짝 열렸네. 사주 구령 이처럼 큰 문제련가? 그 정체를 보고서 초풍을 하네.
... 계속 이어집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