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너 어디 있느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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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창선 | 작성일2005-11-15 | 조회수688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감실 앞에 나와 자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죄를 범한 아담을 향해 “너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듯이 말입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하느님 앞에 자기가 한 잘못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며 무화과 나뭇잎으로 알몸을 가리는 아담의 모습이 어쩌면 저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참 어리석기도 하지요. 올해도 그렇게 보냈나 봅니다. 동분서주한 삶의 언저리에 교만과 허세의 잡초는 무성하고 어느새 가시나무가 움돋고 있나 봅니다. 풍랑이 일 때면 하느님도 소용없고 ‘남의 탓’을 일삼다보니 용서를 청하기에도 부끄러운 얼굴입니다. 허둥지둥 밥상만 차려먹고 설거지는 늘 미루고 살아왔던 저이지만 이제 등불을 밝히고 쌓인 설거지를 하고 싶습니다. 찌든 때를 말끔히 씻고 맑은 물에 깨끗이 헹구면서 마음의 창도 깨끗이 닦아보렵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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