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그리운 날은 바람도 없지
글 이재복
신새벽 문틈사이 스미는 시린바람 님이셨구나
검푸른 상나무 낙과처럼 쏟아지는 참새소리 님이셨구나
가시는 인사없이 가라앉듯 떠나시는 허전함으로
다 못 보내는 이 마음
아직도 밝지않은 어둠 속이라
어슴 푸레한 침잠 굽어가는 세월안고
대문도 울타리도 다 걷어내어
가슴 열고 팔벌려 임 기다리는데
어쩌다 그리움만 도둑되어
가져 가지도 못하는 마음 들 쑤셔 놓더니
희뿌연 먼지 흩 뿌려 놓았네
어수선한 가슴 쓸어내 봐도
님이여 다 못간 가을 서러운건
고랑에 몸사린 서리맞은 무 배추로 기다리는 님
감추지 못하는 마음이라오
05. 11. 19. 아침**心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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