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
글 이재복
사노라면 누군가 그리운 날
찾아가지 못해 마음 얇아지는 그런날 있지
가난은 저수지 벽 만큼이나 두꺼운데
만나는 이들 얼굴 어둡고
지켜 봐 주고 들어줘야 하는 말 말에
가슴이 한없이 엷어지는 그런 날 있지
앞에 가지런히 열려진 큰길
뛰고 달리는 사람들의 슬픈모습
큰길 비켜 난간에 서서 묘기처럼 아슬 아슬하게
발 떼어 놓고있는 나도 보이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먼먼 저 길
지나온 지친 발자국 가야 할 길 안개 가득한데
밖으로 내려 서고픈 무형의 그곳도 길 이지
하루 잘 참은 대견함 앞에
좁은 난간 한발로 가시는 저분
가서는 안될 곳 돌아다닌 내 죄로
잘려진 한발은 목발로 대신하고 평화로 가시는
당신께만 미안한데
초라함 채로 한 없이 부끄러운데
말이라도 해야 한다 불러도
뛰어 따라서도 늘 한정된 좁히지 못하는 간격
아직 갈길이 멀다는 무언의 암시에
어느새 누구 생각 할 겨를없이
지친 몸 가누며 뒤 따라 가고있지
하나 그리운 마음이고
05. 11. 28. **心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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