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오롯이 텅 빈 백사장 처...얼 썩 쏴...아아 사르르 하얀빛을 토해내며 끊임없이 물보라가 명멸합니다.
헤아릴 수 없는 모래알 파도 부서져 사라져 가는 좌절과 절망에서 생명을 얻어 스르르... 스르르... 몸을 섞어가며 환호합니다.
아려오는 님 그리움에 벌겋게 달아오르는 오뇌(懊惱) 하는 동녘 검은 구름 밤새 헛수고한 작은 고깃배 모든 움직임을 잠시 접고 다시 오실 해님을 호젓하게 기다립니다.
2005년 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김모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