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글 이재복
회색 하늘에 바람이 인다
닭 울고 개 짖고 참새가 해를 깨운다
물 가에 버드나무 옷 벗는데
훔처 보던 겨울이 살짝 거든다
조 영감댁 뒤란에 엉성한 장미는
잎 주고 꽃 주고 향기마저 다 주고
검 붉은 가시끝만 하얗게 바래 예리하다
잡히지 않는 바람 목을 더듬고 텅빈 편지함 오가니
부치지 않은 편지 한통 오늘은 보내야지
앗 차차 !
가슴으로 먹장 구름이 인다
부칠수 없는 편지들이 통곡한다
달래야지
내일 또 내일 지나
찾아가서 만나면 말 해 줄거라고
그때는 눈물 안나고 웃을 수 있을건데
괜 찮을 거라면서도 눈물이 난다
* 시작노트
산길 아래 꽃 상여
도시로 떠난 넋을 기다리고
허름한 차림의 할머니
먼 발치에서 슬프다
05. 12. 02. **心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