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9-34
그때에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사연
먼저 새 해 인사 올립니다.
여러분...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평화를 누리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오랜만에 시 두 편 읽죠.
모두 같은 시인의 시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원태연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행복이 TV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제 눈동자에서도 행복이 보인답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좋은 일들만 생길 수가 있는지.
그렇게 늦게 오던 버스도 어느 새 내 앞에 와
어서 집에 가 전화를 기다리라는 듯 나를 기다려주고
함께 보고 느끼라는 듯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읽어보고 따라 하라는 듯 좋은 소설이나 시집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그의 생일이 찾아옵니다.
그의 생일날 무슨 선물을 건네줄까 고민하는 내 모습이 참 이뻐보입니다.
언제나 나를 떠올릴 수 있게 메모와 지갑을 겸할 수 있는 다이어리 수첩을 사줘볼까?
하며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내 모습이
그렇게도 행복하게 느껴질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을 때
문득문득 불안해지고는 합니다.
사랑하면 안 되는데, 또 그렇게 되면 안 되는데.
버스가 너무 빨리 와 어쩔 수 없이 일찍 들어간 집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 전화기만 만지작만지작 쳐다보고 있으면 안 되는데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게 되면 안 되는데
읽을만한 거라고는 선물 받았던 책
밤새도록 뒤적이며 울고 또 울게 되면 안 되는데
입을 맞추고 싶다가도 손만 잡고 말아버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일 선물 하나 고르는데 몇 날을 고민하는 이번에
또 잘못되더라도 기억 속에 안 남을 선물을 고르려 노력하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번에 또 그렇게 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또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주겠구나
생각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 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
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 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을 텐데.
언젠가 그 사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고.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내가 왜 웃을수 없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과 하도 웃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서
몇 년치 웃음을
그때 다 웃어버려서
지금 미소가
안 만들어진다는 걸.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사람 끝까지
나를 생각해주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까지
눈물 안 보여주려고
고개 숙이며
얘기하던 사람입니다.
탁자에 그렇게 많은
눈물 떨구면서도
고개 한 번 안들고
억지로라도 또박또박
얘기해 주던 사람입니다.
울먹이며 얘기해서
무슨 얘긴지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 사람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만큼
나를 아껴주었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인연이 아닐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정말 내게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하늘이 내려준 커다란 축복일 것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하며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알아뵈었습니다.
그에겐 더 할 수 없는 축복이요, 감동이었을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 곁에 사랑하는 이가 있습니다.
보이십니까?
오늘의 기도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당신 아드님께 청하시어, 저희의 영안을 열어 주소서.
그리하여 당신 아드님의 사랑을 볼 수 있게 하소서.
오늘의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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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요로움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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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 한쪽을 주거나, 누군가를 대신해 꽃에 물을 주거나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재능과 능력과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을 위한101 가지묵상」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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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Written by Pau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