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를 조각해 가는 과정"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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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6-01-03 | 조회수884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06.1.3 주님 공현 전 화요일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를 조각해 가는 과정"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를 조각해 가는 과정이라는 말,
어찌 보면,
늘 그리스도를 바라보기에
어제 저녁 수녀원 미사 후 문 밖에서 잠시 맨손 체조하며
불빛 밝게 새어나오는 아파트들이 웬 지 외롭고 불안해 보였습니다. 자연의 품 같은 산을 배경으로 한 아늑한 집이 아니라,
마침 어느 수녀님에게 저의 소감을 피력했습니다. 수녀님들, 공감의 표시로 크게 웃어 화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점점 바라다볼 대상들 사라져가는 오늘의 삭막한 현실입니다. 바라다볼 어른들이나 사람들이 없다면,
바라다보며 평화로이 안정되어 가므로 내 본래의 꼴을 잡아가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하루에도 수없이 바라보는 대상은 불암산과 그 배경의 하늘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늘 바라봐야 할 궁극의 대상은 두말할 것 없이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1,29).”
그리스도 예수를 바라보며 환호하는 세례자 요한, 늘 하느님의 어린양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증언하면서 자기 삶을 조각해 왔음이 분명합니다.
우리 역시 매일 미사 때, 영성체전 사제가 높이 들어 올린 그리스도의 몸을 바라보며 사제의 선언을 듣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어, 다음과 응답하며 우리 안에 주님을 모시므로 끊임없이 알게 모르게 주님을 닮아 갑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믿음과 겸손의 고백을 통해 죄를 용서받고 영육이 치유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때(1요한3,2),
그러니 그리스도께 이런 희망을 두는 우리는 모두,
과연 그리스도를 닮은 내 삶의 조각은 몇 퍼센트쯤 완성단계에 와있는지요? 참으로 짧은 세월이기에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리스도 그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려고 나타나셨습니다.
그리스도 그분 안에는 죄가 없습니다. 빛이신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1요한3.5-6).
그리스도 그분을 벗어날 때 어둠의 죄에 떨어지는 것은 필연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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